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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고르기아스 - 소크라테스, 철학, 정신론

by 2dk 2025. 3. 10.

고르기아스는 당신에게 철학과 수사의 경계를 묻는다. 그는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 가능한지, 아니면 단순히 설득의 기술이 전부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당신은 진리를 찾을 수 있다고 믿는가, 아니면 그것은 단지 인간이 만들어낸 환상일 뿐인가?

1. 존재하는 것은 있는가? – 고르기아스의 회의론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이 사실일까? 고르기아스는 존재와 인식, 그리고 언어의 한계를 지적하며 급진적인 회의론을 펼친다. 그는 다음 세 가지 명제를 주장한다.
1.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2. 설령 존재하더라도, 인간은 그것을 인식할 수 없다.
3. 설령 인식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타인에게 전달할 수 없다.

이는 단순한 부정이 아니다. 당신이 무언가를 ‘안다’고 생각할 때, 그것이 정말 사실인지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가? 감각은 때때로 착각을 일으키고, 언어는 애초에 현실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다. 당신이 느끼는 모든 것이 결국 개인적인 환상이라면, 그 속에서 진리는 어떻게 정의될 수 있는가?

2. 소크라테스 vs. 고르기아스 – 철학과 수사의 대결

소크라테스는 당신에게 질문한다. “당신이 말하는 것이 진리인가, 아니면 단순히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한 도구인가?” 고르기아스는 수사가 단순한 언어 기술이 아니라, 군사력이나 정치권력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힘을 지닌다고 주장한다. 그는 훌륭한 수사가는 사실 여부를 떠나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당신은 어떤가? 철학을 통해 진리를 탐구하겠는가, 아니면 언어의 기술을 갈고닦아 사람들을 설득하고 영향력을 행사하겠는가? 소크라테스는 수사가 단순한 설득 기술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반드시 윤리적 토대 위에서 사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고르기아스는 진리 자체가 불확실한데, 윤리를 어디에 근거해야 하느냐고 반문한다.

3. 정신과 언어 – 당신이 믿는 것은 무엇인가?

고르기아스는 언어가 단순한 전달 수단이 아니라, 현실을 형성하는 도구라고 본다. 당신이 어떤 말을 듣느냐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당신이 어떤 사건을 ‘비극’이라고 표현하면 그 사건은 슬픈 일이 되고, ‘새로운 기회’라고 표현하면 희망적인 일이 된다.

결국, 당신이 믿는 것은 무엇인가? 당신의 사고와 감정은 당신이 사용하는 언어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생각을 ‘당신의 것’이라고 믿어왔는가?

4. 결론 – 당신은 철학자인가, 수사학자인가?

고르기아스는 당신에게 도전장을 던진다. 당신은 진리를 찾아 나설 것인가, 아니면 수사의 힘을 활용하여 세상을 움직일 것인가? 소크라테스처럼 진리와 윤리를 탐구할 수도 있고, 고르기아스처럼 언어를 무기로 삼아 현실을 만들어 나갈 수도 있다.

당신은 어떤 길을 선택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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